
키키 키린의 말,
읽다가 맥주를 따버렸다.
+ 후련한 표정
남은 생이 올해 말까지일거라고 들은 모양이었다.
삶이 때로 지옥이면 어때,
떠날 날을 듣고서 후련한 표정을 지을 수만 있다면.
+ 연출적인 눈
아마도 전체를 보면서 뭐가 부족한지
거기에 자신이 어떤 한마디를 더해서
보완할 수 있는지를 아주 연출적인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늘 전체를 보려고 하는 나에게도
연출적인 안목은 있지만 디테일에서
완벽을 추구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격차를 아프게 받아야.
+ 부감해서 보는 버릇
나는 이쪽에서 보면 어떨까
저쪽에서 보면 어떨까를 생각하는,
사물을 부감해서 보는 버릇이 들었어요.
이쪽에서 웃는 사람이 있으면
저쪽에서 우는 사람이 있다든지,
그렇게 사물을 보는 습성과 바릇이 있는 모양이야.
나에게 심술궂은 면이 잔뜩 있는데
그 심술보도 아무래도 거기서 왔지 싶어요.
그러니,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일 뿐.
+ 악취미
배우로서는 본인의 이상한 모습,
추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무척 부끄럽지만,
그런 묘한 사명감과 결점을 내보이려는
악취미가 있는 모양인지 그리 되버려.
고래에다에게 틀니를 빼도 되냐고 먼저 물었다고.
나의 겹겹이가 떠오르는,
나의 우아만을 내보이고 싶은,
그러나 추한 날 발견하고야 마는.
+ 직감으로의 설계
지금처럼 하나하나 짚어주면 과연 그렇구나,
하고 회상하지만 현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논리를 세우지 않거든.
윤여정도 그랬다. 단박에 결정한다고.
명배우들의 빠른 결정의 촉. 직감을 믿는다.
키키 키린의 말,
고레에다 히로카즈 . P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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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껌딱지 루다가 곁에 와 사진 찍어주고 제습기 온풍 곁에 누워 새우깡을 먹으면서 비가 엄청 많이 온다며 하늘을 내리 응시한다. 나는 조금씩 키키에게 아침맥주에게 취한다. 예쁘다. 추석 당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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